기쁜소식선교회 부산

12월 18일자

굿뉴스 의료봉사단과 케냐 의대생의 특별한 인연

왼)Daniel Munyambu Mutonga (남, 나이로비 대학교 의과대 3)

오)Hetal Rajuikant Gohil (여, 나이로비 대학교 의과대 4)

  지난 여름, 한국의 굿뉴스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케냐를 찾았다. 밤낮으로 진료를 했지만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현지 환자들을 모두 돌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일손이었다. 그 때 현지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큰 역할을 했었는데, 특히 케냐의 대표 대학인 나이로비 대학교의 의대생들은 일손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한국 의료진들의 의술을 배웠다. 당시 굿뉴스의료봉사단에 함께 했던 부산 대동병원 채병도 외과과장은 그때의 인연으로 두 명의 나이로비 대학교 의대생을 자신의 병원에 초청해 약 한 달간 생활을 함께 했다. 자신들을 '행운의 학생(Lucky students)'라고 부르는 두명의 의대생을 만나보았다.

- 먼 나라인 한국에 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Hetal: 케냐 메디컬캠프때 한국에서 오신 의사 분들이 밥도 잘 챙겨먹지 못하고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쉬시라고 말씀드려도 진료에 여념 없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고 존경스러웠다. 특히 채병도 선생님께서 짧은 시간 내에 수술을 끝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분을 따라 가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국에 갈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었다.

- 케냐에서 IYF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Daniel: 메디컬 캠프가 워낙 바빠서 월드캠프 개막식만 볼 수 있었다. 개막식에 앉아 있는데, 이곳이 분명 나이로비이지만 내가 있는 곳이 나이로비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나라에 와 있는것 같았다. 또 GBS 방송국을 갈 기회도 있었는데 TV로만 시청하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케냐의 많은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서 허드렛일도 마다 않고 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Hetal: 평소 힌두인으로서 다른 종교 행사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며 아름다운 음악에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느꼈다.

- 약 한달 간 한국의 병원생활을 체험하며 배운점은.

Daniel: 한국이 동양이라 막연하게 동양의학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왔는데, 병원 전체의 시스템이 컴퓨터화 되어있고 모든 진료가 서양의학과 같은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병원의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생활화는 것을 보면서 한국이 단기간에 놀라운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예비 의사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Daniel: 내가 이곳에서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고 싶다. 미래의 언젠가는 케냐가 의학적으로 발전되어 나도 다른 나라의 의대생을 우리 병원에 초청해 의술을 가르치고 관광도 시켜주는 그런 모습을 상상해본다.  

Hetal: 케냐는 의료보험이 대중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약 하나를 사는 것도 어렵다. 근본적으로는 정치시스템이 변화되어야 의료분야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고, 나도 케냐에 돌아가 미약하지만 우리 나라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취재 : 조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