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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쁜소식부산 | 2012.07.23 12:26 | 조회 10922

     

     

    해운대 백사장에서 가진 ‘월드 캠프 개막식’을 보면서
    젊음의 자유, 국가의 평화, 삶의 풍요- 희생과 헌신의 열매


    해운대 백사장과 특설무대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한 월드 캠프 개막식! 어제까지 계속 내린 굵은 빗줄기로 봐서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좋은 날씨가 캠프 참석자들과 부산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비도 오지 않고 덥지도 않은 시원한 날씨 속에 해운대 앞 바다의 모래를 핥는 흰 파도가 우리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에서 지정한 평화의 특구가 있는 부산을 알려면 6.25라는 슬픈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피난민들은 남한 사람들은 물론 공산주의가 싫어서 내려온 북한 사람들까지 모두 부산이라는 좁은 도시에 깃들여 살아야 했다. 판잣집조차도 사치스러울 정도로 그냥 나무든 텐트 천이든 그저 지붕이라도 올리고 바람 들어오지 못하도록 벽만 잘 막아놓으면 훌륭한 집이었다.

    피난 온 문인들, 화가들도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하루살이 형 생계를 하곤 했다. 그러면서 광복동, 남포동에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전쟁 중에도 문학이나 예술을 논하곤 했었다. 이제는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당시의 유행가에 나오는,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는 영도다리도 철거되어 새로운 다리로 차들이 다니고 있다. 전쟁의 흔적은 거의 지워져 이제는 쇠고기를 대신한 돼지국밥, 메밀냉면을 대신한 밀국수가 근근이 피난민들이 남긴 사연을

    전할 뿐이다.



    웅장한 광안대교, 그리고 해운대 해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들은 변화된 부산을 말해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아시안게임, 거기다 3년째 계속되는 IYF 월드 캠프는 눈물이 씨가 되어 평화로 도약하는 부산의 표상이기도 하다. 각국의 문화공연과 그라시아스의 음악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유엔군 전사자 묘지가 있는 공원, 전사자들은 말이 없지만 그 피는 제단에 뿌려진 피와 같아서 세월이 흐를수록 자꾸 좋은 일을 불러들인다.



    개막식 축하 메시지에서 IYF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는 6.25 참전 용사인 존 이야기를 했다. 지뢰를 밟아 한쪽 눈, 한쪽 팔, 한쪽 다리를 잃은 존이 어머니에게 차마 그대로 말 못하고 ‘내 친구가 그런 사람이 있는데,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 안 되냐’고 전화로 말하다가, ‘그건 안 돼, 너무 불편해, 후회할 거야’라는 어머니의 대답에 스스로 비관하여 자살한 이야기다. 시트를 걷어내고 아들의 시신을 본 어머니는 “존, 왜 너라고 말하지 않았어! 네가 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 건데, 내가 한평생 너의 팔이 되고 너의 다리가 되어 줄 건데, 왜 너라고 말하지 않았어!” 하고 오열했는데, 오늘날 인류 역사상 발전이 극에 달한 IT(정보통신) 시대면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교류가 없어 왕따 자살이 흔한 우리를 깊이 돌아보게 했다.


    우리가 공짜로 누리고 있는 풍요, 자유, 평화, 이것은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원봉사 하듯이 한국 땅에 와서 피를 물처럼 이국의 산하에 쏟아낸 값비싼 희생이 있었기에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산하에서 철철이 피는 진달래나 가을에 핏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처절할 만큼 아름다운 것이라고 어느 작가가 말했었다.



    오늘 월드 캠프에 참석한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젊은이들, 20여 개국에서 온 장관들은 해외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열매다. 월드 캠프로, 해외 봉사로 젊은이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변화되어 하나로 맺어진 간증들, 그것들은 피어나는 꽃들처럼 아름답다.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1년을 살면서 말라리아나 황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도 하고, 전갈에 쏘여 죽음의 강을 건너갔다 다시 돌아오다시피 하기도 하고, 누런 물을 걸러 마시고 현지 음식을 먹으면서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의 소중함을 배워 오기도 하며 현지인들과 친구가 된 것이다. 그들의 진심이 전달되어 급기야는 청소년부 장관들이 초대를 받아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한국에 달려온 것이다.

    월드 캠프와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이 시작되었다. 금년에는 어떤 사연을 남길까 궁금하다. 어차피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알갱이만큼 사연은 널려 있고 넘실대는 파도만큼이나 마음이 역동적으로 일어난다. 다 기록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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